함께 가는 현장
GLOBAL HANSEN MISSIONS
미얀마 봉사 사진
[2016/08/04] 카친의 땅 끝에서 온 목회자들
- 양한갑
- 16.08.05
- 2,357
미치나(Myitkyina)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는 목사들 중에 카친의 끝에서 온 목회자들이 있었다.
오네시모(Onesimus Yaw Sau)목사는 성공회(Anglican) 목회자인데
Mohnyin이란 곳으로부터 하루동안 열차를 타고 다른 동역자들과 함께 내려왔다.
노애하(Naw Ye Ha)목사는 Putao라고 하는 곳으로부터 왔는데 비행기를 타고 왔다. (30분 소요)
주일예배 출석 교인이 1,000명이 넘는 Mularshidi교회의 담임목사이다.
요수(Yaw Shu)목사는 티벳(Tibet) 히말라야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미치나(Myitkyina)까지 이틀에 걸려서 내려왔다.
요엘(Joel)목사는 카친독립군들이 숨어있는 깊은 산 중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4개교회)
오는 도중에 홍수로 잠긴 길들이 많아 거의 하루가 걸렸다고 했다.
카친(Kachin)은 대한민국과 비슷한 크기의 넓은 주(State)이다.
주도 미치나는 카친 주에서 최남단에 있다. (한국으로 말하면 여수이다.)
그래서 같은 카친 주 안에 있지만
미치나까지 비행기를 타고 온 목회자도 있었고,
열차 속도가 느려서 하루 동안 온 목회자도 있었고,
길이 안 좋아 하루가 걸리고, 이틀이 걸린 목회자들도 있었다.
휴식 시간에 그리고 점심 시간에 이 목회자들이 내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나를 자기들이 있는 곳으로 초청을 했는데,
나에게 확답을 받아내기 위해서였다.
자기들이 있는 곳에서도 이번과 동일한 목회자 세미나를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뿌따오(Putao)에서 온 노애하(Naw Ye Ha)목사는 내가 간다면 최하 200명 목회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요수(Yaw Shu)목사 역시 티벳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해준다면
티벳에 있는 카친 목회자들 뿐만 아니라 국경 넘어 가까이에 있는 중국 목회자들까지 오게 하겠다고 했다.
그들이 이틀 동안 나에게 애원하고 있는 것은 물질적인 후원이 아니다.
카친 교회들, 카친 목회자들, 카친 크리스천들에게 새로운 영적 부흥을 일으켜 달라는 부탁이었다.
자신들이 오랫동안 기다렸고,
카친 크리스천들이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단순한 칭찬이 아닌 듯 했다.
하루 8시간 씩, 이틀 강의를 가장 열심으로 듣고 있는 목회자들이 바로 그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가겠다고 즉석에서 대답해 줄 수 없었던 것은
선교지가 너무 멀리 확장이 되는 듯 했고,
과연 내가 그 선교를 다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얀마에는 한센선교를 위해서 왔는데....
미얀마 선교는 지금 내가 생각했던 그런 방향이 아니라
상상도 하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나고
생각도 하지 않았던 곳으로 가고 있다.
내 발걸음이 어디까지 가야하고, 어디에서 멈추게 될지 정말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미치나 목회자 세미나는 [땅끝 세미나]가 되고 있다.